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80%대 회복…강남3구가 주도

입력 2023-08-09 17:22   수정 2023-08-10 00:57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경매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9개월 만에 80%대를 회복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7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6월(78.0%)보다 2.3%포인트 오른 80.3%였다. 작년 10월(83.6%)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도 6월 32.9%에서 지난달 37.5%로 4.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8.2명에서 7.2명으로 소폭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낙찰가율이 6월 80.9%에서 지난달 86.3%로 5.4%포인트 뛰었다. 낙찰률도 28.3%에서 37.9%로 9.6%포인트 올랐으며, 지난달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69건으로, 2016년 11월(171건) 후 가장 많았다. 평균 응찰자는 5.8명에서 7.6명으로 1.8명 증가했다. 규제지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일부 아파트가 1~2회차에 빠르게 소진되면서 서울 경매시장 회복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송파구 송파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레이크해모로 전용면적 85㎡ 물건엔 지난달 48명의 응찰자가 몰려 10억2100만원(낙찰가율 71.4%)에 낙찰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4차 전용 117㎡는 감정가(44억3000만원)보다 비싼 55억2799만9000원(낙찰가율 125%)에 매각되기도 했다.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경매를 통한 매입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경매로 낙찰받은 물건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도 실거주 의무가 없어 전세를 끼고 갭투자할 수 있다. 강남권에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는 사례도 나타나는 이유다.

경기(75.9%→78.9%)와 인천(74.8%→75.3%)도 낙찰가율이 개선됐다. 비수도권에선 대전(77.6%→83.7%)과 충북(81.5%→86.7%), 전남(75.4%→83.1%) 등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부산과 대구, 울산, 강원, 경남, 경북, 제주, 세종은 낙찰가율이 떨어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 강남권과 인천 송도 등 인기 주거지와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몰려 전체 낙찰가율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이 하반기까지만 운영될 예정인 데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져 경매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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